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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잡/▶ etc

- [ 2012 런던 올림픽] 더이상 신아람 선수를 울리지 마라


 (기나긴 1초로 인한 패배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만 신아람 선수)




 오늘 새벽 우리나라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이자 비 유럽 최초의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 했다. 우리나라 펜싱 대표팀이 이런 선전을 거둘 거라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년에 20억을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준비를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최악의 오심에 피해를 입은 신아람 선수가 떠올랐다. 금메달을 보면서도 가슴 한구석에서는 신아람 선수가 떠오르고 그 1초가 떠나질 않았다.


 신아람 선수의 수상내역이다. ( 출처_네이버 프로필 검색 )

2011제26회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 동메달
2011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에뻬 단체전 은메달
2010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단체전 에페 동메달
2008제89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개인전 2위
2006제87회 전국체육대회 펜싱 개인전 1위
2006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 동메달

우리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오래전부터 대표팀으로써 많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올릴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지금 신아람 선수에 글을 올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3일 대한체육회(이하 K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이하 IOC)에게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멈춰버린 1초’로 억울하게 결승 진출이 좌절된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고 IOC에 요청했다. 이런 요청도 찝찝한 상황인데 오늘 IOC에서 이 요청을 거절했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가. 이렇게 KOC는 신아람 선수를 또한번 울리고 말았다. 


 나는 처음부터 이 요청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 하고 있었다. 잘못은 IOC에서 했는데 왜 우리가 공동 은메달을 부탁해야 하는 건가. 이건 그저 메달을 구걸하는 꼴인데 말이다. FIE는 논란이 가열되자 신아람에게 특별상 수여를 제안했고, KOC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신아람 본인이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에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심판의 오심으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특별상 수상을 거부한 바 있다. 이런 신아람 선수에게 KOC는 잔인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번 일로 안타깝게 생각하는게 여기서도 우리의 스포츠 외교력이 매우 많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중요 회의가 시작했을 때 우리 한국 관계자들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행 티켓을 끊고 있었다는 거다. 우리는 회의에 참여하지도 못하는 그런 국가에 불과했다.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자부하지만 우리만의 외침일지 모른다. 마찬가지로 KOC의 행동도 FIE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괜한 '뻘짓'만 하므로 국민들과 신아람 선수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


 이번 올림픽에서의 펜싱 대표팀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이번 대회의 핵심이라고 생각 될 정도니 자랑스럽다. 하지만 지금 같은 스포츠 외교로는 '끝나지 않는 1초'같은 최악의 오심을 당하고도 아무 것도 못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도 늦었지만 스포츠 외교에 신경 쓸 때다. 


 마지막으로 신아람 선수, 대한민국 여자 펜싱 대표팀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 거두기를 바란다! 

신아람 선수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동의 눈물, 기쁨의 눈물을 보여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