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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칼럼

축구와 야구의 직접적인 연봉비교는 의미가 없다.


 예상한대로다. 연봉공개 이후 언론들은 K리그와 프로야구 선수들의 연봉을 비교하고 프로야구에 비해 인기가 없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높은 연봉을 비꼬는 기사를 올리고 있다. 뭐 그건 겉으로 보기엔 사실이다. 인기는 당연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야구에 밀리는 것도 있고 '평균' 연봉에서 K리그 선수들이 높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동아일보의 K리그 사랑에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걸로 끝나면 이런 글 쓰지도 않는다. 직접 비교의 문제점을 적어본다. 일단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K리그 구단들의 연봉은 선수단 전체를 포함시켰다. 그리고 외국인 선수의 연봉도 거짓없이 포함시켰다.(그 연봉에 인센티브까지 합친 것이니 실수령액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언론들이 비교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개막전 엔트리 등록 선수만 가지고 측정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의 선수단 규모의 차이도 있다. 야구가 축구보다 선수단의 규모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2014년 현역선수 평균연봉. /사진=한국야구위원회 제공)


 이 자료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 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다. 프로축구 연봉 공개에 맞춰서 수 많은 언론들이 직접적인 비교의 자료를 사용한 것이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비고란을 주목해야 된다. 거의 모든 용병의 연봉이 25만 달러다. 이것은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외국인 연봉제한으로 인한 25만 달러 잔치다. 작년까지 모든 외국인 선수들의 이적료와 연봉이 똑같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야구 팬들도 안 믿는다. 이런 유명무실한 제도를 올해 수정해서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평균 연봉표에는 그대로 25만 달러로 기록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현역으로 뛸때 받던 연봉이 25만 달러를 넘기는데 그 선수가 왜 한국에 25만 달러를 받고 오겠는가? 그러니 저 표의 평균 연봉은 실제 연봉보다 적게 표시 된 것이다.


 그것만 있을까? 프로야구 선수들의 최고의 목표가 FA 대박이 아닐까? 프로야구에서는 FA제도로 선수들이 계약금으로 수십억을 받는다. 이번 시즌 최고액으로 FA 계약을 한 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의 경우를 보자. 계약 발표 금액이 4년 총액 75+@다. 계약금 35억에 연봉 10억이며 옵션없이 순수 보장금액만 75억을 수령한다. 여기서 핵심은 계약금 35억이다. 그렇다 야구 선수들의 꽃 FA 계약에는 엄청난 계약금이 뒤따른다. 하지만 비교를 좋아하는 언론사들은 그런 이야기를 쏙 빼놓는다. 마치 프로야구 선수들은 연봉만 받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면서 다른 블로거들의 글도 보았는데 그 분들의 글을 보면 축구와 야구의 시장규모를 비교했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그 분들이 글을 잘 쓰셔서 그런 내용은 생략했다. 프로축구연맹의 연봉 발표가 그들이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