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추리/미스터리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우타노 쇼고

KKM 2015. 6. 12. 10:41




제목 : 밀실살인게임 마니악스

저자 : 우타노 쇼고

번역 : 김은모

페이지 : 252쪽

출판사 : 한스미디어

출간일 : 2012.06.29


<스포일러 주의>

 

기대하고 기대하던 밀실살인게임의 마지막(출간기준) 시리즈다. 밀실살인게임 2.0에서 기대치가 매우 올라갔기 때문에 이번 마니악스에서는 어떤 새로운 밀실 트릭과 기괴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두근두근해 하며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어라? 너무 얇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이 주는 기막힌 반전에는 어느정도 만족스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그저 그랬다.


 솔직히 전작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같은 컨셉으로 계속 나아가기엔 자극이 부족했다. 이번 이야기에는 5명의 주인공 외에 다른 탐정 역할을 맡은 2명의 인물이 있지만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 네티즌(탐정)을 더 활용하는 이야기로 꾸몄다면 볼만했을 것 같지만 그들은 너무 역할이 적었다. 이 소설에서는 오로지 반전이 주는 기막힘만이 매력적이었다. 물론 살인추리게임을 인터넷에 공개한다는 점과 신원이 밝혀진 상황에서 계속 그 게임을 진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재밌긴 하지만 이번 마니악스에서 나온 트릭 자체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전작들은 같이 추리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건 우리가 소설에서 주어진 정보를 보더라도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 솔직히 어이없이 끝난터라 웬만한 사람들 모두 예상할 수 없는 그런 추리 결과이 다가오지 않을까?

 특히 첫 번째 트릭에서 사인이 참 어이가 없다. 작가 자신도 어이없지 않았을까? 설명하기도 민망해서 그냥 이렇게 맺고 넘어가려 해도 두 번째 트릭도 만만치 않다. 투명망토를 입고 살인을 벌였다는 결론에 가능하다고 하면 가능하겠지만 납득은 되지 않았다. 기존에 그가 보여준 트릭들은 실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트릭들이어서 공감이 갔던 것이지 이렇게 어이없는 트릭을 아니 트릭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1인 5역을 하느라 지쳐서 트릭에 소흘한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외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야기라 할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1편의 트릭이 제일 재밌었고 반전은 2권이 최고였다. 3편은 이도저도 아닌 전작들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소설이다. 아직 시리즈가 더 나온다는 이야기는 없지만 이번 소설을 보고 나니 더이상 밀실살인게임 시리즈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아마 우타노 쇼고 본인이 1편과 2편에서 보여준 그 트릭과 반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


 마지막은 실망으로 끝났지만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에 대한 흥미는 충분히 생겼다. 다음에 천천히 그의 다른 소설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다른 미스터리 소설도 찾아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