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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대전의 승격을 부탁해

KKM 2014. 4. 17. 19:03


 K리그 챌린지 4R가 지난 현재 1위가 FC 안양이라는 놀라운 상황이다. 이 순위를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FC 서울과의 의미있는 더비가 벌어질 것이다. (현재 11위인 서울이 강등되지 않는다면) 1위 안양의 밑을 보면 개막전 참패 이후 3연승을 달리며 챌린지를 지배하기 시작한 대전시티즌이 있다. 슈퍼 루키 서명원의 등장. 레전드 김은중의 복귀. 포항에서 온 김찬희의 활약이 있지만 최고의 활약은 역시 아드리아노다.





 브라질의 아틀레티코GO에서 뛴 아드리아노는 2011년과 2012년에 중국 슈퍼리그 다렌스더에서 안정환과 함께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 흔한 커리어를 가진 브라질 선수는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지난 4R까지 모두 골을 기록하며 4경기 연속 골. 4경기 6골을 기록하며 K리그 챌린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전의 복덩이로 자리잡은 아드리아노는 원정 경기에서는 1골, 홈 경기에서는 2골을 넣으며 홈 관중을 위한 팬 서비스도 뛰어난 선수다.


 골 장면들을 보면 아드리아노의 진가를 볼 수 있다.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골 결정력은 K리그 클래식의 외국인 선수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고 본다. 슈팅 16개에 6골을 기록하며 슈팅당 득점률이 무려 37.5%가 된다. K리그 클래식의 김승대가 슈팅당 득점이 62.5%나 되지만 그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아드리아노의 기록은 대단한 기록이다. 역습 상황에서 빠른발은 현재 대전에 엄청난 메리트가 되고 있고 그 빠른발을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아드리아노는 팀의 활력소다. 최전방 공격수가 수비까지 열심히 내려와서 뛰는 모습에 이번 시즌 정말 제대로 된 선수를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키퍼가 골킥을 하기 전에 에투가 자주 보여주는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모습부터 수비까지 가담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열심히 잘 뛴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아드리아노의 세레머니를 보면 정말 재밌고 귀엽다. 인사를 하고 악수도 하며 예의바른 외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엠블럼 세레머니도 하고 팬들과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그냥 보기만 해도 긍정적인 해피 바이러스가 넘치는 선수로 보인다. 이번 시즌 대전 선수단은 성적도 좋기도 하고 재밌는 선수가 들어와서 밝은 생활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저런 친구가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대전이 외국인 공격수를 대략 2년에 한 번 정도씩 대박 선수를 데려오는 모습이다. 매년 잘 뽑으면 좋겠지만 매년 못 뽑는 팀들도 클래식에 넘치니 대전은 대단한 편이다. 이 해피바이러스가 넘치는 아드리아노가 여름에 대전을 떠나지 않는다면 대전에서 뛰었던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들을 뛰어넘고 대전을 클래식으로 승격시키지 않을까? 아드리아노의 연속 득점 기록이 계속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