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창단 기념] 잠실에 가변석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까?
이랜드의 창단 발표 이후 구단 운영 자금에 대한 기사가 찌라시였다는 점이 정말 반갑다. 그리고 이랜드가 정말 K리그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음이 창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밝혀졌다고 본다. 거기에 이랜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는 현재 모든 K리그 구단을 포함해도 가장 열심히 소통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창단 후 이랜드의 활약이 기대 된다. (참고로 이랜드 페이스북 페이지, 클릭하고 좋아요를 누르자!)
(크고 아름다운 잠실종합운동장, 여기서 축구를 본다면? 으으 끔찍하다- 출처 헤럴드경제)
이랜드가 홈 구장으로 사용하기 원하는 잠실 종합운동장의 장점 중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교통이 편하다. 또 다른 서울의 K리그 구단인 FC 서울의 경우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교통이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런 장점을 뛰어 넘는 단점이 있다는 것이 함정인데 그것은 유명 축구 게임 FM 바둑판식 관전과 같은 시야다.
바둑판은 오버였다고 치더라도 시야가 매우 안 좋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 사실을 이랜드 측에서도 알고 있고 한국 축구 팬들도 이미 다 알고 있는 터라 부산 아이파크가 사용하고 있는 가변석을 수정 보안하여 도입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가변석을 사용하고 있는 다른 구단들은 어디가 있고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그리고 단점은 없는 것인지 필자가 한 번 찾아 봤다. 왜 모두가 가변석의 장점만을 외치고 있고 종합 구장에는 가변석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고 외치는지 궁금하기에 해외 사례와 국내 사례를 미묘하게 섞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1. 가변석을 사용하고 있는 구단
첫번째로 소개하는 구단은 역시 K리그 클래식 소속인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 아이파크의 홈 구장이자 부산 아시안게임의 주 경기장이었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이다. 위에 잠실 종합운동장과의 시야차이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산도 시야가 매우 좋지 않은 경기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부산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가변석이다.
(홈팀 응원석에 가변석을 설치 -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coolvscool님)
(일반석과 홈팀 서포팅석 2면에 가변석을 설치했다. -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coolvscool님)
부산의 경우 시야를 보안하기 위해 N석과 E석에 7,500석 규모의 가변석을 설치하여 관중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기존 좌석과 가변석의 시야 차이가 느껴진다. 사실상 전용구장과 비슷한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칼리아리 칼초다.
(가변석 설치 전, 사진 출처 - 다음 블로그 세계의 돔구장들 밑 사진들 포함)
부산과는 다르게 3면이 가변석이다. 경기장의 이름은 스타디오 산텔리아(STADIO SANT'ELIA) 이고 2011-12시즌까지 홈 구장으로 사용하다가 안전 상의 문제로 사용 금지 처분을 받게 되어 스타디오 이스 아레나스(Stadio Is Arenas)로 옴기게 되었다.
(Stadio Is Arenas - 출처 위키 백과)
새로운 구장에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566일 만에 기존 경기장인 스타디오 산텔리아로 옴기게 되어 2013년 부터 지금까지 계속 사용 되고 있다. 약 16,000 명을 수용하는 이 구장은 1970년에 완공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잠실은 1984년, 부산 아시아드는 2001년에 개장)
세번째로 소개 할 구단은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알 메리아다. 대한민국의 김영규와 김우홍이 소속 된 구단으로 국내 축구 팬들에게 알려져 있는 이 구단도 가변석을 사용 중이다.
(3면이 가변석이다. 출처 - 알 메리아 공식 홈페이지)
W석을 제외 한 좌석에 가변석을 설치했다. 기본 15,000 명을 수용 가능하며 가변석 설치 후 22,000명이 수용 가능하다. 참고로 김영규는 알 메이라 B 팀에서 활약하고 있고, 김우홍의 경우 청소년 팀(9번)에서 활약 중이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소개 할 구단은 사실 구단이 아니고 국가 대표팀 전용 경기장이다. 프랑스의 축구 국가 대표팀과 럭비팀이 사용하는 스타드 드 프랑스다.
(럭비 경기장으로도 사용되고 - 출처 다음 블로그 세계의 돔구장들)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도 열렸으며 - 출처 다음 블로그 세계의 돔구장들)
(축구 국가 대표팀 경기도 열렸다 - 출처 다음 블로그 세계의 돔구장들)
앞서 소개 했던 경기장들은 사실 이 구장을 소개하기 위한 떡밥이었다. 유럽에서 6번째로 큰 경기장이자 8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 한 이 경기장의 이름은 프랑스 축구계의 전설이자 UEFA 회장인 미셸 플라티니가 정했다. 이 경기장은 육상 트랙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건설 초안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이동 좌석이 설치 되어 있다. 이는 뒤에 언급 할 문제점 부분에서 중요한 내용이 될 사안이다.
2. 가변석의 장점
이제 가변석의 장점을 소개하려 한다. 장점이 있으니 모두가 가변석을 추천하고 있지 않겠는가? 간단하게 가변석의 장점을 알아보자.
(1) 전용구장급의 시야를 제공한다.
- 지금까지 언급 해왔던 경기장들의 단점은 시야 문제였다.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변석이다. 축구 전용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오히려 더 좋은 시야를 제공 해준다.
(2) 피치와 매우 가깝다.
- 전용구장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또 적게 되는데 부산 아이파크의 N석 가변석의 경우 골키퍼와의 거리가 채 몇 미터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3) 수용 인원의 증가
- 트랙이 설치 된 부분에 추가 좌석을 설치하기에 당연한 장점이다.
*(4) 비용이 적게 든다.
- 잠실의 경우를 든 장점이다. 전면 개보수가 필요한 잠실의 경우 가변석의 설치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절감 되는 사항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고 문제점이 있는 법이다. 과제를 할 때도 주제에 대한 장점만을 물어보진 않는다. 그래서 필자는 가변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 봤다. 실제 가변석을 이용한 관중의 의견과 기본적인 문제점을 알아 봤다.
3. 가변석의 문제점
(1) 사석이 생긴다.
- 그렇다 죽을 사(死)다. 즉 죽은 좌석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스타드 드 프랑스의 경우를 제외하면 기본 1층 좌석보다 가변석이 높기 때문에 그 기본 좌석은 사용 할 수 없는 좌석이 되어 버린다. 이는 잠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가변석을 낮기 지으면 각도가 애매해서 시야가 좋지 않아진다.
(2) 비용
- 종합 운동장이 그 이름을 가진 이유는 당연히 트랙이 설치 되어 육상 경기도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트랙이 위치한 곳에 가변석을 설치하게 되면 축구 경기가 있을 때는 상관이 없지만 육상 경기가 있을 경우 그 가변석을 다시 해체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체와 설치를 반복하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하기 힘들다.
(3) 트랙의 손상
- 사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종합 운동장에 가변석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다른 경기장과는 기본적인 태생부터 다르지만 본문에 언급한 이유는 트랙의 안전성이다. 스타드 드 프랑스의 경우 트랙에 보호판?을 설치하여 트랙을 보호 해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해외 팀의 경우와 부산의 경우를 보면 트랙 안 쪽에 가변석이 설치 되거나 트랙이 없다. 하지만 잠실의 경우 트랙에 직접적인 설치를 해야 된다.
잠실 구장의 작년 이용 현황을 보면 육상 경기로 인한 사용이 매우 적지만 전국에 13개 (11년 기준, 인천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추가 됐을거라고 봄)에 불과한 1종 육상 경기장이기 때문에 가변석 설치에 따른 육상계의 반발이 예상 가능하다.
트랙의 경우 조금이라도 손상이 간다면 큰 지장이 있다고 하니 육상계와의 협의도 필요하다.
*(4) 좌석의 불편함
- 이는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의 사례다. 의자와 앞 의자와의 간격이 매우 좁아서 매우 불편하다. 그리고 서포터석의 가변석의 경우 가변석의 각도가 낮기 때문에 시야가 좋지 못하다.
(5) 티켓팅 후 좌석까지의 거리
- 가변석이 기존 좌석이 아니다 보니 티켓 구매 이후에 가변석까지 가는 길이 길고 불편할 수 있다.
*(6) 기본 좌석과 가변석의 시야 차이
-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생각 하실지 모른다. 허나 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 문제점은 이랜드가 추구하는 평균 관중을 생각하면 말이 되는 문제가 된다.
평균 관중이 늘어서 가변석을 초과하는 인원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된다면 사석으로 된 좌석을 피해 더욱 윗 좌석을 향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시야에서 가변석 인원과의 차별이 발생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변석을 늘리거나 티켓 가격에서 차별을 두는 방법을 사용하거나 해야 한다.
티켓 구매시 E 일반석 E 가변석과 같은 방법으로 가격에 차이를 둔다면 이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 될거라 본다.
후발주자로 출발하는 선발주자들의 단점을 보완 할 기회가 있다. 이랜드의 경우 사전 조사도 매우 철저하게 하고 있고 이미 부산의 사례를 확인하고 보완 수정해서 적용한다고 했기에 기대가 된다. 이랜드가 잠실 종합 운동장에 가변석을 멋지게 설치하여 국내 다른 가변석을 사용하려고 하는 구단 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