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잼스'는 그만, 보는 이가 즐겁던 롤챔스가 그립다.
롤 마스터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수 많은 롤 경기를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
월 - NLB
화 - NLB
수 - 롤챔스
목 - 롤마스터즈
금 - 롤챔스
토 - 롤챔스
일 - 롤마스터즈
7일 내내 LOL 대회가 열리고 있으니 우리는 원한다면 매일 모든 경기를 챙겨 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누가 저 많은 경기를 다 챙겨볼까? 아니 1부리그 격인 롤챔스를 다 챙겨보는 사람이 예전만큼 있을까? 내 생각은 아마 아닐거라 본다.
왜 사람들이 롤챔스에 대한 애정이 줄어 들었을까?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다. 오늘은 대회가 있는 날이다. 양팀의 픽밴이 시작되었다. 흥미진진한 픽밴이어야 하겠지만 이제 '동준좌' 김동준 해설위원이 아니더라도 양팀의 픽밴을 예상할 수 있다. 일단 블루 팀이 레넥톤을 가져가면 퍼플 팀은 쉬바나를 가져간다. 혹시 둘 중 하나가 밴 당했다고? 그럼 텔포를 든 문도가 나온다. 탑이 탱킹 위주의 노코스트 기반의 챔피언이 대세가 된지 오래라 우리는 저기 언급 된 챔피언 이외의 픽을 만나기 어렵다. 가끔 나온다고해도 그 챔피언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다시 보기 힘들어진다.
(판도라TV 롤챔스 4강의 모습, 지난 시즌의 탑 대세 챔피언들이 아직도 대세로 존재한다!)
물론 탑을 빼고도 매일 보는 픽만 본다. 롤챔스에서 보는 챔피언은 많이 쳐줘야 2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밴카드 포함) 어쨋거나 경기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또 간단하게 초반 8분까지의 상황을 예상할 수가 있다. 한 팀이 라인스왑을 걸고 양 팀은 정글러와 함께 각각 탑 2차타워까지 밀며 탑라이너에게 고통을 준다. 이 때 탑 라이너의 레벨은 2레벨을 넘기지 못한다.
자,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이 익숙할 것이다. 이렇게 진행되지 않는 경기가 몇 경기가 될까? 아마 다음 패치에 획기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는 이상 우리들은 이러한 패턴을 계속 반복해서 시청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재미는 줄어들게 되고 시청자들은 점차 떠나게 될 것이다.
라이엇은 도란방패를 너프시켜서 탑 레넥톤 쉬바나 양대천하를 막으려 했지만 도란방패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라인스왑을 막기 위해 타워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라인스왑은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잼스'로 불리는 현재 상황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사람들이 주장하는 내용 중 하나는 해외 LCS 대회처럼 리그 진행 방식을 바꾸면 LCS처럼 실험적인 픽밴을 보게 되어 보는 이들이 즐거울 것이라는 점이다. 허나 현재 시행되는 롤마스터즈를 보더라도(롤드컵 PO티켓 발표전까지의 경기만 보더라도) 실험적인 픽을 찾기 어려웠고 심지어 마스터 매치에서도 양팀의 선수를 섞어 출전하는 경기도 보기 힘든게 현실이다.
다른 주장으로는 도타2처럼 밴카드를 늘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방법이다. 개인 랭크게임에서까지는 무리라 해도 대회에서는 밴카드를 늘려서 더욱 다양한 챔피언이 대회에 나올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본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밴카드를 그대로 두고 전 경기에 픽 했던 챔피언을 금지시키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2번째 경기에서는 보기 힘들던 다양한 픽들을 구경하게 되어 재미를 보장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들에 단점도 존재하지만 E스포츠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할 LOL이 점점 인기가 식고 있기에 변화를 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IEM 월드챔피언십에서 kt Bullets가 전승 우승을 차지하고 오늘 귀국했다. 그 대회를 챙겨 본 사람이 있다면 평소와 다른 픽밴과 게임 진행 스타일에 재미를 느꼈을 것이다. 아직 롤챔스는 그에 밀리지 않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전되는 롤챔스가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PS. 이번에 인터뷰어를 교체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는 인터뷰어를 뽑기를 기대한다. NLB가 롤챔스에 비해 유일하게 나은 것은 승자 인터뷰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새로운 인터뷰어가 잘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