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악재의 연속 부천 FC 1995, 팬들의 가슴은 찢어진다.
올해 참 좋지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세월호 탑승객들의 안타까운 사건으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지금 부천 팬들의 마음도 찢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계속 된 부천 FC의 사건사고로 인해 부천 팬들의 가슴은 찢어질대로 찢어졌다.
순탄치 않았던 프로화의 길
부천 FC의 프로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K3(이후 챌린저스리그)에 정착하고 리그의 레벨보다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팬들이 만든 구단이라는 스토리로 많은 이들이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었다. 그리고 K리그 승강제가 발표되고 챌린지에 합류할 구단을 선정하기 시작하면서 부천 팬들의 프로 진출의 꿈은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 꿈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부천 FC 1995의 창단 조례안은 처음에 부결되었다. 시의원 24명 중 찬성 10명, 기권 14명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계속되는 창단 노력을 하고 12월 조례안을 수정하고 제출하였다. 그 결과는 만장일치로 통과가 되어 K리그 챌린지 8번째 참가 구단을 확정 되었다.
첫번째 시련, 곽경근 감독의 비리
챌린지 첫 시즌을 7위로 마감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재정비한 부천이 올해 1월 큰 뉴스를 만들었다. 그것은 곽경근 감독의 선수 선발 비리와 부천 FC u-18팀인 곽경근 축구클럽(프로연맹에 등록 되어 있음에도 회비를 받는 행위까지 했다.)의 대학 진학 비리다. 지난 시즌 부천의 유소년 팀은 리그에서 꼴지를 기록했는데 대다수의 선수들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에 성공했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본다. 그리고 부천 FC의 드래프트 명단을 보니 유소년 팀들의 대학 진학 팀에서 선발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도 번외지명으로 11명을 영입하면서 말이다. 팬들과 언론은 선수 주고받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고 감독직 '직무정지'이후 최종 '경질'되며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
신임 감독으로 경남 FC를 이끌던 최진한 감독이 부임하면서 그래도 이번 시즌을 기대하는 부천 팬들이었다.
두번째 시련, 사라진 주주 청약금
경일일보에 따르면 부천FC 시민공모주 2만2천주(1억1천만원 상당)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부천FC와 시민 주주들은 입금확인서를 통해 청약사실을 확인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현재 주주명부에 등재도 되지 않은채 청약금까지 없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거기에 부천 FC가 저 사라진 금액을 충당하기 위한 3차 청약을 진행한다고 하자 청약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에 따르면 숙소를 만든다고 하여 청약에 참여했는데 숙소 건립에 사용되지 않고 다른 곳에 사용되었다고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부천 FC가 17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 돈의 사용처는 구단 운영금이 부족하여 주식 납입금을 일부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환불 요청이 들어온 상태라 하고 주주카드와 주주확인서를 받지 못한 주주들에게 구단에 요청하면 재발급을 해주겠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표한 상태다.
세번째 시련, 코치가 선수를 폭행?
17일 오전에 성남 FC의 박종환 감독의 선수 폭행으로 인해 씨끄러운 하루였다. 연봉 공개에 대한 기사도 많았지만 그 이후에 터진 폭행기사로 인해 K리그 이미지 실추가 심한 하루였다. 그런 하루가 끝나기 전에 풋볼리스트의 단독 기사 '[단독] 부천FC, 코치가 선수 폭행'을 통해 K리그 챌린지 4R 강원과의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난 하프타임에 몇차례에 걸친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21일) 풋볼리스트 단독 기사로 상습 폭행이었음이 밝혀졌다. [단독] K리그 부천 코치, 선수 상습 폭행…전치 3주 진단까지, 부천은 빠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밝혔으나 상습 폭행에 폭행의 강도가 심했다는 점이 밝혀진 지금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팬들에게 큰 배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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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청약금 사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폭행 사건까지 일어났다. 참으로 안타까운 행보다. 거기에 K리그 챌린지 5R를 지난 현재 순위표에서 부천은 9위를 기록중이다. 1무 4패로 강원과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조금 앞서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 외적으로도 좋지 않은 사건들이 연속으로 터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필자는 부천FC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부천FC에 대한 추억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축구팀이 인천 유나이티드이던 시절 인천 경기를 자주 보곤 했는데 부천 FC가 창단 되어 K3(현 K3 챌린저스 리그)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부천 종합 운동장은 버스 2번을 타면 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구단이 생긴 것이다. 그 뒤로 조심스럽게 직관을 가곤 했는데 그때 모르는 부천의 팬분들이 나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막걸리도 권유했던 기억이 난다. (막걸리는 나이가 안 되서 거절했지만) 그 뒤로 경기에 뛰지 않아도 기분 좋게 훈련하는 카카의 모습에 감동하여 경기가 있는 날에 일찍 경기장을 찾아 몸을 풀고 있는 카카에게 응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카카의 첫 실전 경기였던 유맨과의 경기도 잊혀지지 않는다. 후반 교체로 카카가 투입되어 뛰던 그 모습에 나는 온 힘을 다해 소리치고 부천을 외쳤다.
그리고 부천과의 인연은 군대에서도 이어졌다. 군 생황의 끝이 보이던 상병 말에 들어온 신병이 부천FC에서 뛰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실제 선수 출신인 그와는 여러가지 부대 사정상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만났을때 그와 나누던 대화들이 정말 재밌었고 내가 모르던 부천 FC의 속사정도 듣어서 즐거웠었다. 그런 팀이 프로화를 추진한다고 했을때 정말 기뻣고 잘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최근 성적도 안 좋고 좋지 않은 일들이 계속 되고 있는데 부디 잘 해결되어 지금까지의 시련들이 반등의 기회가 되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