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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선수 정말로 크로아티아 시즌 베스트 11에 뽑히셨나요?

KKM 2015. 1. 14. 20:41


 내가 계속 된 정운 선수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은 정운 선수를 개인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넘어가겠다. 3일 연속 관련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그저 이틀간 올라온 기사에서 정보의 누락과 사소한 조작에 의해 협회가 무의미하게 욕을 먹고 나아가서 한국 축구가 욕을 먹는 상황이 답답해서 사실 관계를 최대한 확인하고 틀린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이번 포스팅이 마지막 포스팅이고 내용은 '정말 시즌 베스트 11에 정운 선수가 포함 되었는 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론을 통해 '2013-2014시즌 크로아티아 리그 베스트11에 왼쪽 수비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베스트 11에 들어갔다는 점을 나타냈고 그의 기사 내내 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라는 점이 강조 되었다. 그렇다면 지난 2013-2014 시즌 베스트 11에 정운 선수의 이름이 있는 지를 찾아보았다.



(2013-2014 Prva HNL Best 11- 사진 출처-www.huns.hr )


 

 크로아티아 최고 권위 축구 시상식 NOGOMETNI OSCAR 


 크로아티아 선수들과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그리고 언론이 모여 선정하는 시상식. 바로 NOGOMETNI OSCAR다. 이 시상식인 매 시즌 종료 후 Prva HNL(크로아티아 1부리그) 베스트와 크로아티아 최고의 선수 및 각종 시상식을 진행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축구협회에서 뽑는 올해의 한국 선수상과 K리그 시상식을 합친 시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상은 개인상 7개의 부문과 리그 베스트 11을 선정한다.



(2년 연속 크로아티아 최고의 선수로 뽑힌 모드리치, 사진 출처 -www.huns.hr )


 개인상은 레알 마드리드의 루카 모드리치가 2년 연속으로 수상했고 그 외 개인상은 넘어가고 시즌 베스트 11을 알아보자.


Ivan Vargić (HNK Rijeka) 골키퍼

Ivan Tomečak (HNK Rijeka) 우측 수비수

Mario Maloča (HNK Hajduk Split) 중앙 수비수

Josip Šimunić (GNK Dinamo) 중앙 수비수

Josip Pivarić (GNK Dinamo Zagreb) '왼쪽 수비수'

Mario Pašalić (HNK Hajduk Split)  미드필더

Marcelo Brozović (GNK Dinamo Zagreb) 미드필더

Ivan Močinić (HNK Rijeka) 미드필더

Andrej Kramarić (HNK Rijeka) 공격수

Duje Čop (GNK Dinamo) 공격수

El Arabi Hilal Soudani (GNK Dinamo) 공격수, 알제리


 이 명단에서 공격수 수다니를 제외하면 모두 크로아티아 국적이고 모두 대표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참고로 수다니는 알제리 대표로 월드컵을 뛰었고 한국 전에서는 결장했다.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는 못 했지만 리그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그럼 본래 목적인 왼쪽 수비수를 알아보면 얼핏봐도 이름이 정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그 최고 팀인 디나모 자그레브 소속의 Josip Pivarić 가 시즌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선정됐다. 정운과 같은 89년 생인 그는 디나모 자그레브 유스 출신으로 자그레브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연령대 대표팀을 모두 거치고 성인 대표팀에도 뽑힌 경력이 있는 선수다. 


 정운 선수가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어도 리그 최상위권 팀으로의 이적이 실패한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물론 우승팀 프리미엄으로 리그 베스트에 선정 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다른 언론에서도 베스트 11을 뽑는 지를 찾아 보기로 했다.



                                            (시상식 영상)




 크로아티아 언론 Sportske novosti에서 작성한 시즌 결산 기사


  우리나라 언론들도 리그가 끝나면 시즌 결산 기사를 통해 시즌 베스트 멤버와 시즌 최고의 선수 및 최고의 선수 최고의 유망주 등등 각종 부문에서 선수들을 선정한다. 이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9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디나모 자그레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선정한 각종 부문의 선정자와 선정 이유를 나열했고 당연하게도 시즌 베스트 11에 대한 내용도 찾을 수 있었다.


Vargić 

Tomečak

Maloča

Šimunić

Glavina  '왼쪽 수비수'

Pašalić

Brozović

Močinić

Kramarić

Čop

Soudani.


 위 NOGOMETNI OSCAR와 다른 유일한 선수의 포지션이 신기하게도 왼쪽 수비였다. 그렇지만 역시 정운은 아니였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그의 소속팀이 최근 정운 선수가 이적한 RNK 스플리트였다. 최근 바뀐 감독에게 배제 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그 역시도 언론에서 인정하는 선수라는 점은 알 수 있다. 이제 정운 선수가 리그 휴식기인 지금 그를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 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는 점이다.


 RNK 스플리트로의 이적은 그의 경쟁력이 확실히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가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 됐다는 기사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크로아티아 주전 왼쪽 수비수에 대한 이야기와 크로아티아 시즌 베스트 11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에서 왜 언론은 날조를 했는 지 안타깝다.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어도 작년 그가 전반기 최고 평점을 받은 왼쪽 수비수였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그의 성공을 누구도 폄하하지 않고 칭찬하는 여론이 형성되었을 텐데 말이다. 이런 사소한 사실이 아닌 부분이 축구 협회와 국내 축구에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점이 너무나도 슬프다.


 마지막으로 그의 계약기간이 3년 6개월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는 데 군대도 걸려있는 그 계약기간은 이미 귀화를 고려한 것이 아닌가 생각 되고 개인적으로 귀화 후 크로아티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이미 한국에서 그가 국가대표로서의 꿈을 이루기에는 벽이 너무도 크고 크로아티아에서 그를 강하게 원한다면 그가 귀화를 택해도 그를 욕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