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스페인 열정의 스페人, 정기훈
오랜만에 보는 비소설이었다. 책을 구경하다가 본문에 수록된 많은 사진에 매료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게 유행했었다. 필자는 군대에서 적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게 해외여행이 아닐까? 그 당시 작성했던 나의 버킷리스트도 비슷했다.
내 버킷리스트의 중심에는 축구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기에 일단 국내 모든 프로구단(기회가 된다면 하부까지)의 홈 구장을 경험하고 싶다. 축구로 전국 여행을 떠나는 셈이다. 그 지역 홈 팬들과 좋은 인연도 만들고 싶고 맛집도 경험하고 싶다. 그 이후엔 역시 유럽축구를 직접 내 두 눈으로 보고 싶다. 그리고 유럽하면 세계 축구를 오랜기간 지배하고 있는 스페인이 끌린다.
이 책의 저자가 스포츠를 좋아하기는 하나 축구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부족하던 점이 아쉽다. 축구 여행을 다룬 책이 아니니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쨋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혹은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굉장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가 3번의 여행을 통해 경험한 일명 '꿀팁'과 좋은 가게 정보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스페인에 얇고 편향적인 지식만 알고 있던 나에게 스페인이란 국가의 전반적인 지식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신기했던 점이 저자의 페이스북 활용이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퍼거슨 경의 명언도 있고 인터넷 상의 인맥은 쓸모 없다고 생각하던 필자는 이 저자의 행동에 많이 놀랐다. 한국을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의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하여 정보도 얻고 그들과 친해져서 현지 가이드를 부탁해서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내가 스페인을 좋아하는 것처럼 스페인에도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한 저자의 모습을 보고 SNS가 낭비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필자도 국내 축구 여행이라던지 해외(는 무리일지도 모르지만)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처럼 SNS를 활용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