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이번주 가장 핫한 축구선수가 아니였나 싶다. U-20 월드컵에서 활약한 류승우가 도르트문트에 계약 제의가 왔다는 소식은 이번주 한국의 축구팬들을 가장 설레게 한 소식이었다. 5년 계약에 연봉 총액 14억이라는 구체적인 내용과 이적료 40만 유로라는 수치에 이러한 기사를 독일의 유력지인 키커지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모두가 새로운 분데스리거의 탄생을 기뻐했다. 하지만 류승우 측에서 계약 제의가 온 것은 사실이나 도르트문트에 가지는 않는다고 기사를 내서 많은 국내 팬들은 '도르트문트에 가야 된다.'와 '아직은 이르다' 두가지 주장이 나오고 지금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출처 - F&)
어제 있었던 류승우의 개인 인터뷰에서 확실하게 도르트문트에는 가지 않고 K리그 진출을 최우선 목표를 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공식 발표 후에 네티즌들은 '일단 도르트문트 가서 벤치로 출발하더라도 배웠으면 했는데 아쉽다' 라는 반응과 '국내에서 경험을 쌓고 나가도 늦지 않다' 라는 반응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후자의 입장이다.
솔직히 도르트문트에 류승우가 갔다면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으로 직행한 한국 선수중에서 성공한 선수가 손흥민 단 한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경험을 쌓는 편이 가장 좋다고 본다. 이제 많은 네티즌이 주장하는 유럽에서 벤치로 혹은 임대를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게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반박하는 글을 써보겠다.
수많은 사람들이 유럽 최고의 팀이라면 벤치라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팀에서 임대를 해서 뛰면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일단 최근의 선례부터 알아보자.
1. 송진형 - 류승우와 마찬가지로 u-20에서 활약했으며 예쁘게 공을 찬다고 유명한 선수다. 그는 조광래 감독의 어린 유망주를 빠르게 프로로 데뷔시키면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던 때에 이청용 고명진 등과 함께 중학교 시절에 현 FC 서울로 프로 진출한 케이스다. 앞으로 언급할 선수들과 다르게 프로 생활을 오랜기간 했지만 서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호주 뉴캐슬 제츠로 이적했다. 그리고 프랑스 2부리그에 속하던 투르 FC에 진출했다. 에이스의 상징은 10번을 달고 2년간 활약했지만 송진형을 지지하던 다니엘 산체스 감독이 발랑시엔으로 몸을 옴긴뒤 신임 감독에서 주로 교체자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던 중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제의가 와서 다시 한국으로 복귀했다.
2. 김경중 - 마찬가지로 u-20에서 활약으로 유럽에 진출한 케이스다. 프랑스 보르도에 진출한 김경중은 아쉽게도 1군에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팀은 독일 2부리그 MSV 뒤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선수 등록에 문제가 생겨 단 한경기도 뛰지 못하고 복귀했고 이번에는 프랑스 2부리그 SM 캉으로 임대 이적했다. SM 캉에서 올해 1월 김경중은 드디어 프로 데뷔 경기를 뛰게 되었고 이번 시즌도 1년 임대로 다시 SM 캉에서 뛰게 되었다.
3. 윤주태 - 연세대의 에이스던 그는 중퇴 후 독일 2부리그 소속이던 FSV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다.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그 프랑크푸르트가 아니고 FSV 프랑크푸르트다. 이적 후 13경기 1골을 기록했으나 선발출전은 2경기에 불과했고 같은 2부리그인 sv 잔트하우젠으로 임대 이적했다. 하지만 임대 후 도움을 한 개 올리고 나서 그의 활약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4. 이용재 - 한국 청대 최고 에이스이자 포항의 유스 출신인 그는 잉글랜드 왓포드 유스로 유럽에 진출했다. 그리고 프랑스 낭트로 이적해서 현재까지 낭트 소속으로 활약중이다. 이적 초기에는 외국인 쿼터 제한으로 뛰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부터는 조커로 활약중이고 23개월만에 데뷔골을 기록하기 도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이렇다할 활약은 못했다. 팀은 리그 3위를 기록해 승격에 성공해서 이용재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 뛰게 되었다. (최근 정충근도 낭트와 계약했다)
그 외에도 박정빈 (독일) 김민균 (폴란드) 등 수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해서 뛰고 있지만 그들의 활약상은 찾아 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심지어 국가 대표에도 뽑히는 활약으로 유럽에서 뛰던 남태희와 석현준도 젊은 나이에 유럽에서 중동으로 이적한 상황이다.
박주영의 아스날 진출도 그렇고 윤석영의 QPR 이적, 그리고 지동원의 선더랜드 행(임대로 몸값이 상승했지만 선더랜드에서는 기회가 없었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무리한 이적은 그 선수에게 경험과 실력의 향상이 아니라 실력 저하를 가져온다. 젊은 나이에 꾸준하게 경기를 뛰는 것이 그들에게 더욱 큰 경험이고 실력 향상에 기회다.
마치면서 카가와 신지와 류승우를 비교하는 사람이 많은데 카가와 신지는 그 나이대에 이미 프로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1부리그에 진출시켰고 이미 성인 대표팀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런 프로선수와 아직 아마추어에 불과한 류승우를 비교하기엔 격차가 크다고 본다. 하지만 류승우가 K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그가 말한 것 처럼 내년 아시안 리우 올림픽에서 활약을 한다면 충분히 유럽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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