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직관한 경기를 모두 포스팅하려고 한다. 사실 시즌 첫 직관은 2월 25일 수원과 우라와레즈의 ACL 경기였지만 그 경기는 넘어가고 서울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축덕 냄새를 풍기려고 한다. 포항과 전북의 경우 처음 가 본 경기장이라 글이 많았지만 그 외 구장들은 너무나도 많이 간 곳이기에 간략한 글과 사진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이 날의 경기는 티아라 더비로 관심을 부르기도 했지만 박주영 선수의 입단식이 열리는 날이라 박주영에 대한 관심이 굉장했던 날이다. 박주영 선수의 사인회도 있다고 들었지만 줄을 굉장히 오래서야 겨우 받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건 포기하고 친구와 함께 상암을 향했다. 참고로 친구는 축덕도 아니고 축구에 큰 관심은 없지만 수도권에서 경기가 있으면 내가 자주 데리고 가는 애다. 작년 서울과 포항의 FA컵 경기, 서울과 웨스턴 시드니의 ACL 경기를 보고 서울의 경기를 심하게 싫어하지만.. 전북의 화끈한 공격력을 설명한 끝에 데려가는 것에 성공했다.
월드컵 경기장역에 도착하고 평소와 같이 친구와 홈플러스에 들려 맥주와 점심거리를 적당히 구매하고 예매한 티켓을 교환하기 위해 N석 쪽 매표소로 올라갔다. 오르는 길에 이벤트로 주는 팝콘도 받고 (솜사탕도 받고 싶었는데 기계가 고장이었다.) 수많은 인파를 보며 역시 서울이구나 느꼈다. 그런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 날 박주영 선수의 사인회가 진행된다는 사실이 떠오르고 `아! 이건 설마 박주영을 노리는 인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그 인파는 박주영을 매섭게 노리는 인파였다. 나도 그 속으로 들어가 주멘을 영접했다. 저 해맑은 표정을 바라보며 오늘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졌다. (주멘)
예매 티켓을 교환하러 매표소에 가니 오늘 경기에 많은 관중을 기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보기 힘든 매진을 지켜보며 (지정석 위주지만) 긴 줄을 기다리고 티켓을 발부받았다.
개인적으로 서울 홈경기에서 파는 매치데이 매거진을 좋아한다. 내용이 특별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매 경기마다 새로운 정보를 담아 판매한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경기를 보러가면 꼭 구매한다. 올해에도 서울을 자주 올 것 같아 서측지정석 차두리 티켓북을 구매했다. 축구는 W석에서 봐야 제맛이기 때문에 구매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든다. 티켓을 모으는 취미가 있어서 고이고이 보관하는 필자인데 이 티켓북은 다른 구단의 티켓북과는 다르다. 일단 차두리 티켓을 가질 수 있고 예매 번호를 이용해서 티켓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티켓을 예매를 하고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티켓북으로 평소보다 저렴하게 경기를 보고 못생긴 티켓북에 담긴 티켓이 아닌 (차두리 티켓북이 아닌 기존 다른 구단들 티켓북을 말한 것이니 오해 ㄴ) 그 날 경기 티켓을 챙길 수 있으니 정말 좋다.
(경기 시작 대략 한 시간 전?)
이 날 경기는 예상대로 원정팀 전북의 승리로 끝이났다. 이번 시즌도 슬로우 스타터의 기질을 보이는 서울과 올해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전북의 경기였는데 서울로서는 김현성의 득점이 고무적일 거라 생각 된다. 얼마만에 골을 넣었는 지 모르겠으나 정말 오랜 기다림 끝에 넣은 득점이기에 예전 대구 임대 시절의 모습 이상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전북은 아직 완벽한 모습은 아니라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너무나 뛰어나서 그 힘으로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더욱 강력해질 전북이 무섭다.
이 날 관중이 이번 시즌 최다인 3만 명을 넘긴 수치인데 역시 서울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1R 울산과의 경기에서의 패배와 ACL에서 보여주는 무기력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찾아 오다니 신기했다. 박주영 + 홈 개막전의 특수였겠지만 그래도 굉장한 수치라 생각이 든다. 이 관중들이 계속되는 서울의 무기력함에 질려 다시 찾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경기가 끝내고 경기장을 나가는 도중 풋매골 진행자들을 만났다! 사진이 매우 아쉽게도 어둡게 나왔지만 왼쪽에 웃고 있는 여성이 장예원 아나운서고 오른쪽에 마찬가지로 해맑게 웃고 있는 남성이 배성재 아나운서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같이 있었는데 이쪽을 보지 않고 복장도 사진을 찍힐 것을 염두한 모습이 아닌 모양이어서 이 둘만 많이 찍었다. (그래봤자 다 어둡게 찍혔다.) 이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 내 앞에 있던 사람이 이 둘과 악수를 했는데 그 뒤에 있던 나도 자연스럽게 악수를 할 수 있었다. 재밌는 경험이었고 풋매골 화이팅을 말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풋볼매거진 골! 화이팅! 언제나 재방으로 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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