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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칼럼

K리그에서 다시 박주영을 볼 수 있을까?

 21세기 한국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공격수는 아마 박주영이 아닐까? 올림픽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상반된 모습은 그에 대한 평가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거기에 아스날 진출 이후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팬심은 사라지고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그런 그가 유럽 진출에 실패할 경우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는 사우디 매체의 기사가 있었다. 다시 그를 FC 서울 혹은 K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서울 시절 박주영의 모습 - 사진출처 - 스포츠조선)



 박주영의 데뷔는 화려했다. FC 서울에서 데뷔한 그는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득점 2위를 기록했고 리그컵 포함 18골을 기록하며 말그대로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로 K리그 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신인상을 수상했고 K리그 최고의 스타의 탄생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해인 2006년에 시즌 10골로 데뷔 시즌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었지만 그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다. 그 이후 시즌은 더욱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008년 AS 모나코로 이적하게 되었지만 그는 K리그 통산 33골 9도움을 올린 스타 선수였다.



(모나코 시절 박주영 - 사진출처 - 스포츠조선)


 AS 모나코 시절 박주영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그리고 한국축구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 후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과거 모나코 시절 활약상을 보기 어려워졌다. 그러한 박주영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클래스를 믿고 기다렸지만 그 믿음은 무너지고 현재 대다수의 축구 팬들에게 조롱거리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의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빠르게 소속팀을 찾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내 복귀 설이 나왔으니 K리그에서 그가 뛰고 활약해서 그의 오명을 지우는 것은 어떨까?


 먼저 박주영의 한국 무대 복귀는 K리그 흥행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박주영은 한국 축구 최고의 이슈메이커이기에 많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뜨겁게 모을 것이고 이것이 경기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거기에 그가 어느 팀으로 복귀하게 될 지에 따라 스토리텔링에 유용하게 쓰이고 팬들은 박주영을 이용하여 응원 경쟁을 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가 있다. 거기에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인만큼 방송사들이 박주영의 소속팀 경기를 중계하려고 할테니 결국 K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 예상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박주영이 국내 복귀를 한다면 어느 팀으로 복귀하게 될까? 가장 가능성이 크고 많은 팬들이 바라는 것은 아마 FC 서울일 것이다. 사우디 알 샤밥에 입단하기 전부터 많은 FC 서울 팬들이 박주영의 서울 복귀를 바랐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바람은 FC 서울의 초라한 겨울 이적시장 결과에 따라 더욱 커지고 있다. 거기에 정조국 외에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는 서울이기에 박주영의 합류는 공격진의 파괴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서울 출신인 그를 마케팅적으로 크게 활용할 수 있으니 FC 서울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의 연봉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문제다.


 FC 서울 외에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생각해보면 같은 서울 연고지의 서울 이랜드 FC다. 작은 가능성이지만 박주영의 종교와 이랜드라는 기업의 종교적인 색채를 생각했을 때, 그리고 이랜드의 공격적인 투자를 감안하면 아주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렇게 이랜드가 박주영을 영입하게 되면 미래에 있을 '서울 더비가' 처음부터 매우 뜨겁고 빠르게 K리그 최고의 라이벌 경기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렇지만 이랜드가 이제 2부리그인 챌린지에서 시작한다는 점과 종교의 종파가 다르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매우 작다.


 그 외에 박주영이 K리그 클래식 상위권 팀으로 이적하면 그 어느 팀으로 가도 정말 많은 스토리가 나올 것이다. 전북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최강희 감독과 박주영의 만남부터 시작하는 많은 이야기가 있을것이고 수원 블루윙즈로의 이적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포항 스틸러스의 경우 그의 데뷔 스토리를 생각했을 때 다이나믹 그 자체다. 유럽 진출에 실패할 경우에 복귀를 고려한다는 사우디의 기사이기에 이번 시즌 박주영을 국내에서 볼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 박주영을 국내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가 현재 많은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지만 K리그에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비난 여론도 잠재울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