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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축구 관련 도서

리오 퍼디난드 - 두 얼굴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 데이비드 위너


(국내판 표지)

(해외판 표지)



제목 : 리오 퍼디난드 - 두 얼굴의 센터백(부제) 

저자 : 리오 퍼디난드, 데이비드 위너

번역 : 조효석

페이지 : 350쪽

출판사 : 풋볼리스트

출간일 : 2015.05.20



 대한민국에 살면서 박지성을 응원하며 맨유의 경기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리오 퍼디난드의 자서전이다. 오랜만에 쓰는 축구 관련 서적 리뷰가 되겠다. 그리고 지난달 20일에 출간 된 아주 따끈따끈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풋볼리스트 페이스북에서 퍼디난드의 자서전을 준비중이라는 글을 보고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판된 축구 선수 자서전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뭐가 다르냐 묻는다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센터백이라는 점이다. 물론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한국의 레전드고 해외 선수의 자서전은 주로 팀의 핵심이 되고 사람들에게 눈에 띄는 포지션 즉, 미드필더나 공격수 혹은 감독의 책이 주로 발간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퍼디난드의 이 자서전의 발간이 기대 됐고 책을 받고 나서 만족스러웠다.


자서전 그 자체


 축구선수 자서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폭로전이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꺼내고 특정 선수를 디스하는 이야기가 없으면 약간 섭섭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 책은 완벽하다. 내가 알고 있던 퍼디난드의 이미지가 많이 변했고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동생 안톤 퍼디난드와 존 테리의 사건에 대해서도 언론을 통해 알던 것과 다른 사실들을 알 수가 있었다.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비난을 받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던 선수가 느끼는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로웠고 그가 겪은 수많은 대표팀 감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특히 카펠로에 대한 그의 평가는 신랄하다. 그만큼 그 명장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브라질 월드컵에서 해설로 참가하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쓸모없는 규율이 많다는 것에 대한 지적은 그가 그동안 대표팀 생황에서 불만이 얼마나 많았는 지가 짐작 가능하다. 


 그 외에도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특히 희대의 라이벌 메시 vs 호날두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 팬들에게 큰 흥미를 모을 내용이다. 그리고 그가 겪은 선수들의 대한 이야기, 감독들의 이야기 등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 중에서 퍼거슨 감독과의 언쟁에 대한 이야기에서 서양 문화와 우리 문화의 괴리감을 느꼈다. 근데 웃긴게 그런 그가 후배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꼰대(?)기질을 부린 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박지성이 유일하게 언급된다.(...)


 나는 퍼디난드라는 선수에 대해 다혈질이고 거친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책을 보니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놀란 것이 그가 다른 축구 선수들과는 다르게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그 분야에서 모두 성공적이라는 사실이다. 패션, 펍, 자선 사업, 출판, 영화 등등 수 많은 분야에서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 생각이 든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은퇴 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했을 때 퍼디난드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ps. 리오 퍼디난드의 아내 레베카 엘리슨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