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찌라시로 존재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박주영이 긴 무적 생활을 마치고 자신이 프로로 데뷔하고 프로 생활 중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FC 서울로의 복귀가 오늘 공식 발표가 됐다. 이는 K리그와 서울 모두의 환영거리다.
(이제 K리그에서 그의 따봉을 볼 수가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박주영의 서울 복귀로 인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고 욕하고 있지만 그의 복귀는 FC 서울을 비롯하여 K리그, 나아가서 한국 축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그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려고 한다.
FC 서울의 문제점인 최전방 공격수 문제 해결
현재 FC 서울은 이번 시즌 뿐만이 아니라 데얀의 이적 이후 확실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은 K리그를 보는 모든 사람이 아는 사실이다. 그 문제점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 되고 있고 베트남 프로팀인 하노이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최전방의 아쉬움만을 보여주었고 텐백을 중심으로 하는 수비 축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K리그에서 33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가 복귀한 것이다. 최근 오랜 시간 제대로 뛴 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가 활용가치가 충분한 선수라는 것은 많은 축구 감독과 축구 선수의 언급을 보면 알 수 있다. 거기에 친정팀 서울에서 뛰는 것과 유럽, 중동 등에서 뛰는 것은 기본적인 선수 마음가짐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가 데얀처럼 20골 이상씩 넣어주길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지난 시즌 서울의 최다 득점이 윤일록의 7골임을 생각했을 때 그가 10골 이상만 넣어줘도 충분히 밥값을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초 보도에서 팀내 최고 연봉을 보장했다고 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님을 이재하 서울 단장을 통해 밝혀졌다. 그가 자유계약 선수이기에 이적료가 들지 않았고 연봉도 백의종군 수준이라면 현재 FC서울이 영입할 수 있는 조건에서 최고의 공격수임을 반박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주영의 K리그 3번째 시즌이자 그가 마지막을 보낸 시즌에 13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해서 비난받고 있지만 지난 시즌 FC 서울은 공격포인트 10개를 넘긴 선수가 없는 팀이다. 거기다 박희성, 김현성이최근 두 시즌 동안 각각 3골(34경기)과 1골 (23경기)를 기록했고 정조국의 경우 국내 복귀한 2012시즌 14경기 4골을 기록하고 경찰청 전역한 지난시즌부터 현재까지 리그 득점이 없다. 그것을 고려했을 때 그의 마지막 2시간 성적은 현재 FC 서울 공격진과 비교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박주영은 엄청난 스타성을 가진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고 놀리더라도 그의 K리그 복귀로 그가 현재 리그 최고 스타임이 확실하다. 좋지 않은 얘기가 더 많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그로 인해 FC 서울은 차두리 말고도 박주영이라는 스타를 얻어서 박주영을 이용한 마테킹을 할 수가 있다. 박주영의 데뷔 초기에 원정에도 그의 팬들이 엄청나게 몰려왔던 것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지금엔 그를 응원하려는 팬보다는 조롱하려는 팬들이 더 많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K리그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본다.
지금 K리그에 이야기거리가 부족하고 흥행력도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존재 자체로 수없는 이야기를 만드는 그가 서울에 있으니 서울을 싫어하는 팬들도 그를 이용해 서울을 조롱할 수가 있어서 이야기가 넘치고 리그 자체도 박주영 덕분에 관심을 받아서 좋다. 박주영의 존재만으로 K리그가 관심을 받는 것이다. 현재만해도 검색어 순위에 박주영 관련이 넘치고 포털사이트엔 박주영의 기사가 넘치는 상황이다.
대표팀 공격수 경쟁 시작
이 부분은 박주영이 K리그에서 활약했을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이니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당장 대표팀에 뛰라는 이야기도 아니고 잘한다고 바로 주전으로 쓰자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다.
한국 많은 축구 팬들은 대표팀 감독에게 K리그에서 잘하는 선수의 선발을 원한다. 이제 그러한 멘트를 박주영에게도 할 지 모른다. 박주영의 스타성과 FC 서울의 빈약한 공격수를 생각하면 그가 주전 공격수로 K리그를 뛰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거기에 AFC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이미 선수 명단이 확정된 상태기에 그가 국내 리그에서만 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이동국과 김신욱처럼 리그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대표팀에 합류해 그 선수들과 경쟁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가 K리그에 복귀한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 궁극적으로 대표팀 공격수 경쟁까지 부르는 것이다. 그에 대한 기대치는 충분히 낮아진 상태다. 이제 화려하진 않아도 어느정도의 활약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그에 대한 비난이 많지만 일단 지켜보는게 어떨까? 필자가 박주영을 옹호하는 글을 썼지만 일명 박빠는 아니다. 그저 K리그의 흥행을 바라는 일개 축구팬이다. 그의 복귀로 슈퍼매치는 물론이고 전북과의 경기도 정말 흥미로울 것 같아서 벌써부터 즐거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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