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기다리고 기다려 왔던 K리그 클래식이 개막했다. 실관중 집계 후 최다 평균 관중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해야 할 잔칫날인데 찝찝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다.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 전북 현대와 성남 FC의 경기가 펼쳐진 전주성의 원정석 2층에 성남 FC를 상징하는 까치가 놓여 있었다. 그냥 까치도 아니었다. 대가리만 정확하게 잘라 놓은 상태였다.
(성남 FC 마스코트 )
아직 전북 서포터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말로 안타깝다. 상대팀을 향한 도발이 목적이었겠지만 방법이 너무나도 잘못되었다. 이로인해 K리그는 시작부터 부정적인 이미지를 쌓게 되었다. 그 행동을 한 사람만을 비난하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대부분 K리그에 관심이 옅은 사람들에게는 'K리그에서 또 사건이 일어났네'라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 이미지가 무서운 점은 한 번 이미지가 형성되면 웬만해선 변하지 않고 편견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한 사람의 그릇된 몰지각한 팬심이 K리그 전체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형성시킨 것이다.
올 시즌 K리그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 될 정도로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상파 월 2회 중계를 따냈고, 수원 삼성은 공짜표 없는 축구장을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그 외 많은 구단들이 긍정적인 자생을 위한 개혁을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첫 경기부터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가고 나아가서 K리그 발전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똥을 밟아 버린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전북의 서포터가 이미 과한 팬심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이 몇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에 전북 현대와 세레소 오사카의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한 개념없는 서포터가 대지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일본어로 적은 걸개를 보였던 적이 있다. 이 사건은 국제적 망신에 국가적 이미지 손상으로까지 이어졌던 미개한 사건이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번 까치 사건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전북 구단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엄중 처벌을 약속했으며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꼭 범인을 찾아서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상대의 향한 도발은 보는 이에게 재미를 주지만 선을 넘으는 순간 불쾌감을 줄 뿐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저런 뉴스가 나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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