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있었던 경기가 있기 전까지 부산 아이파크는 강등권을 계속 유지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부산은 홈에서 울산 현대를 맞이해 승점 3점을 챙겼다. 시즌 4승 2무 8패를 기록하며 순위는 11위를 유지했으나 잔류를 위한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2점 차에 불과하며 5위 광주 FC와 승점이 5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사실 올시즌 부산의 경기력은 좋지 않은 편이다. 경기력 외적으로 구단 운영에 관련되어 팬들에 비판도 받고 있을 정도로 여러모로 분위기가 좋지 못한 팀이 부산이다. 심지어 골키퍼 이범영이 비 신사적인 행동으로 비난받고 사과문까지 작성하는 등 좋지 않은 소식만 반복되고 있었다. 그런 부산이 이제 강등권 탈출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데이터만 보더라도 부산은 강등권에 있는 것이 당연해보인다. 팀 득점이 12골로 최저득점 공동 2위고 팀 실점은 18점으로 공동 3위로 좋지 않다. 골은 잘 먹히는데 자신들은 넣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인데 이제 중위권과 승점차가 거의 사라졌다. 현 부산을 먹여 살리고 있는 주세종과 웨슬리가 없었다면 부산은 강등권에 계속 머무르게 됐을 지 모른다.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는 주세종(오른쪽), 사진 출처- 부산일보)
먼저 부산의 최고 에이스인 주세종을 빼먹을 수가 없다. 주세종은 4일 현재 리그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웨슬리와 함께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만약 최전방에서 활약이 지금보다 좋았다면 그의 공격 포인트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다. 사실 부산의 경기를 보면 스탯적인 부분 외에도 그가 얼마나 팀에 공헌하는 지를 쉽게 알 수가 있다. 그는 부산의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고 만능인 선수다.
주세종은 팀에 상황에 따라 수비적으로 뛸 때도 있고 공격적인 역할을 맡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지난 주중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전반에는 양동현과 제파로프를 중심으로 한 울산의 공격을 막기 위해 포백 앞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후반에는 공격적인 역할을 위해 전방으로 이동해 부산의 공격을 지휘했다. 그리고 부산은 울산 현대를 잡아내며 전남 전 완패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이러한 활약에 주세종은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올라간 상태다. 그가 소속한 부산이 강등권임을 감안했을 때 놀랍지만 그의 활약을 이미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특히 울산과의 경기에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직접 관전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가치는 더욱 뛰어 올랐을 것이다.
(웨슬리, 사진 출처 - 국제신문)
미드필더에서 주세종의 활약이 있었더라면 공격 쪽에는 웨슬리가 있다. 웨슬리는 이번 시즌 10경기 4골을 기록하며 득점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별로 대단한 활약은 아닌 것 같지만 그가 출전한 경기 중 6경기가 교체출전이라는 사실을 알고나면 대단한 기록이다. 특히 부산이 현재 리그에서 12골을 기록 중이니 그가 팀 득점의 1/3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부산은 2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그 2승이 모두 결승골이었다.
웨슬리는 K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2011년 전남으로 이적한 웨슬리는 그 해 24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듬해 강원으로 이적하고 9골을 4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그 다음해 다시 전남으로 돌아간 뒤 5골 3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K리그를 떠났다. 그리고 올해 다시 부산으로 이적하여 K리그에 복귀한 선수다.
그는 몸집이 작지만 그것은 스피드로 커버하는 선수다. 과거 그의 스타일을 보고 팬들이 '묻지마 돌파'라는 명칭으로 불렀을 만큼 그는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주로 삼는 선수다. 그래서인지 올해 후반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올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교체로 나온 6경기에서 1골이지만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전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부산이 중위권으로 복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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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가 있기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대전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까지 승점 1점이 남았네요.
그리고 김기희 선수의 부상으로 주세종 선수가 대체 발탁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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