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시즌 조민국 감독하의 울산은 확실히 실패한 시즌이었고 현재 윤정환 감독의 울산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는 점을 밝힌다. 그러나 최근 보여주는 울산의 무기력한 모습이 우승을 노리는 울산의 입장에서, 또 이기는 축구를 한다는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 최근 기대에 못미치기 때문에 지난 시즌 울산의 4월까지의 성적과 지금 현재 울산의 성적을 비교해보고자 작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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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조민국 감독의 울산이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본 J리그 사간도스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윤정환 감독이 울산 감독으로 부임하자 울산 팬은 물론이고 많은 축구 팬들이 윤정환 감독의 울산을 기대했다. 물론 필자도 그 중 일부였다. 그리고 개막 후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두고 그 다음 라운드에서 포항과의 동해안더비에서 4:2 완승을 거두고 라이벌들을 모두 물리치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이를보고 역시 윤정환은 명장이라는 평가와 윤정환 감독을 데려온 울산에 대한 부러움을 나타내는 타 팀 팬들도 많아졌다.
(윤정환 감독의 울산 감독 취임식 - 사진출처- 스포츠 투데이)
하지만 최근 울산의 모습을 보면 그 명성에 심하게 금이 가고 있다. 리그 시작한 지 겨우 2달이 지나고 있는 현재 울산의 윤정환 감독에 대한 악평이 늘어가고 있다. 여기에 울산이라는 기존 명문팀에 윤정환이라는 성공한 감독의 부임으로인한 기대감이 커져서 일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성적의 부진이지 않을까?
울산은 4월 첫 경기인 광주와의 경기에서 2:0 승리 이후 무려 4연속 무승부를 거두고 있다. 그것도 모두 1:1 무승부였고 25일 있었던 부산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은 이후 후반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리고 4월의 있던 4번의 무승부에서 수원을 제외하면 모두 작년 하위 스플릿이하의 팀이었으니 최근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렇지만 울산은 현재 K리그 유일한 무패 팀이다. 8라운드 현재 3승 5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승점 14점으로 2위 수원과 동률이지만 득실에서 밀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지만 5무 중 4무가 지난 시즌 하위 스플릿 3팀과 챌린지 우승팀 대전이 포함 되어있는 상황이기에 문제가 된다.
올 시즌 4월까지의 울산 현대의 전적
03월 08일 홈 vs 서울 2:0 승 지난 시즌 3위
03월 15일 원정 vs 포항 4:2 승 지난 시즌 4위
03월 21일 홈 vs 전남 0:0 무승부 지난 시즌 7위 (하위 스플릿)
04월 05일 홈 vs 광주 2:0 승리 지난 시즌 4위 (K리그 챌린지)
04월 11일 원정 vs 대전 1:1 무승부 지난 시즌 1위 (K리그 챌린지)
04월 15일 홈 vs 수원 1:1 무승부 지난 시즌 2위
04월 19일 원정 vs 인천 1:1 무승부 지난 시즌 10위
04월 25일 홈 vs 부산 1:1 무승부 지난 시즌 8위
지난 시즌 2~4위 팀을 상대로 2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당연히 이겨야 할 하위 팀들에게 승점을 챙기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다. 시즌 후반 우승권 경쟁에서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은 어느 리그에서나 익숙한 장면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 약팀과의 경기에서 놓친 승점은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게 매우 아쉬운 결과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 울산의 4월까지의 성적은 어땠을까? 이 자료를 조사하면서 개인적으로 재밌었다.
지난 시즌 4월까지의 울산 현대의 전적
03월 08일 원정 vs 포항 1:0 승 시즌 3위
03월 16일 홈 vs 경남 3:0 승 시즌 11위 (강등)
03월 23일 홈 vs 인천 3:0 승 시즌 10위
03월 26일 원정 vs 전남 0:1 패 시즌 7위
03월 29일 홈 vs 서울 2:1 승 시즌 3위
04월 06일 원정 vs 부산 0:0 무 시즌 8위
04월 09일 홈 vs 성남 0:1 패 시즌 9위
04월 12일 원정 vs 전북 0:1 패 시즌 1위
-초반 8경기
04월 19일 홈 vs 수원 2:2 무 시즌 2위
04월 27일 원정 vs 상주 1:1 무 시즌 12위 (강등)
지난 시즌 K리그는 월드컵 일정때문에 매우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그 결과 지난 시즌 4월까지의 경기는 올 시즌보다 2경기 많은 10경기가 치뤄졌다. 조민국 감독의 울산은 10경기 4승 3무 3패로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10라운드까지 성적으로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윤정환 감독과 동일한
8경기 승점 13점으로 5위인데 1위 포항과 승점차는 3점이었다.
감독 |
경기수 |
승 |
무 |
패 |
승점 |
득점 |
실점 |
득실 |
현재 순위 (1위와의 승점차) |
조민국 |
8 |
4 |
1 |
3 |
13 |
9 |
4 |
5 |
5위 (3점차) |
윤정환 |
8 |
3 |
5 |
0 |
14 |
12 |
6 |
6 |
3위 (5점차) |
승점차의 경우 리그의 진행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눈 여겨 볼 정도는 아니지만 첫 8경기에서 승점이 1점차에 불과하다는 점은 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물론 이 기록은 '리그' 기록만 넣었기 때문에 ACL까지 포함하면 지난 시즌 경기수는 더욱 늘어난다. (ACL을 포함해도 초반에는 잘나갔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ACL에 참가하고 월드컵으로 인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얻은 리그 승점과 리그만 집중하는 현재 시즌과 승점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최악으로 불린 조민국 감독이 물러나고 엄청난 기대를 받으며 부임한 윤정환 감독에게 기대하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경기력마저 좋지 않았다면 울산 팬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국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초반에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 뒤로 경기력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윤정환 감독의 울산이 지난 시즌 조민국 감독의 울산보다는 낫다고 본다. 그 이유로는 울산이 보여준 무승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에서 이 무승부를 지적했지만 그 경기 내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고친다면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 보고 있다. 그리고 조민국 감독 또한 이겨야 할 팀을 상대로 패하거나 비긴 경기가 많았다. 그에 비해 윤정환 감독은 최소 무승부를 거뒀으니 비교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지금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K리그 명문 울산의 모습에 어울린다고 보지 않는다. 여기에는 김호곤 감독이 보여준 모습이 우리에게 울산이라는 팀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을 수도 있다. 그래서 후임 감독들과 김호곤 감독을 비교하고 우리들이 실망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럼에도 울산이라는 팀은 약팀을 상대로 압도하고 우승권 팀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해야 한다.
결론을 말하면 윤정환 감독이 조민국 감독보다 낫다. 하지만 우리가 윤정환 감독에게 기대한 울산은 조민국 감독과 비교해서 우위를 기록하는 모습이 아닌 지난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가져오고 철퇴축구로 리그를 지배하던 김호곤 감독과의 비교를 통한 우위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그렇기에 지금 울산의 무기력한 경기력에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29일)에 울산은 서울 이랜드 FC와 FA컵 경기가 있다. 이랜드가 큰 기대를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리그에서는 승리가 없는 팀이다. 그런 이랜드를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거나 혹은 이기지 못한다면 윤정환 감독에 대한 불신이 조금 더 커질 것이다.
울산 팬들은 과거 철퇴축구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어 한다. 그게 아니라면 윤정환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이기는 축구'를 보고 싶을 것이다. 지금처럼 이기려다 비기는 축구가 아닌 '제대로 이기는 축구'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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