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있었던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북의 한교원이 인천 수비수 박대한에게 2차례에 걸친 주먹질을 가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그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한교원이 박대한에게 공격을 가하고 있다. - 중계화면 캡쳐)
이 경기는 전주 MBC에서 생중계 된 경기인데 무려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K리그를 중계했다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그런 경기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선수가 상식이 결여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른 시간에 일어난 퇴장으로 인해 전북은 홈 팬들에게 즐거운 축구를 보여주기 어려웠고 그것은 TV로 전북의 경기를 시청하던(주말 예능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실망감만 주었다. 경기는 10명이 싸운 전북의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경기결과에 신경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를 모두에게 해야한다.
한교원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쉴드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하면 그것은 K리그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한교원에게 가해질 징계를 기다리면서 그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실망을 한 모든이에게 사과를 빠른 시기에 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일 이 행동을 용서하거나 옹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남태희에게 폭행을 가한 에스토야노프와 킹스컵에서 FC 서울 심상민에게 말도 안 되는 폭행을 저지른 샴시디노프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그 당시 엄청난 분노를 느끼며 그들에게 제대로 된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었다. 우리가 올해 당했던 폭행 사건을 생각한다면 이 사건을 옹호해서는 안 되고 강력한 제재를 가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한국 축구에서 볼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연맹 차원에서 제재와 구단 자체 징계가 필요하지만 가장 이른 시기에 해야할 행동은 사과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사과를 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겠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은 한교원이 원래는 착한 아이라는 것이 아니다. 현재 언론을 통해 들리는 이야기는 문제를 일으킨 아이의 행동에 그 아이의 부모님이 자신의 아이는 원래 이런 애가 아니라면서 본성은 착한 애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본성이 착하다고 사건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본성이 착하다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고 먼저 사과를 하길 바란다. 그 불미스러운 행동은 현재 어려운 K리그 사정에 좋지 않은 이야기만을 남기고 이미지에 상처를 입혔다. 더럽혀진 이미지로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리그에서 함께 뛰는 사람들 모두가 이 일로 피해를 입었다. 그러기에 사과를 빠른 시기에 하길 바란다.
전북은 자타공인 K리그를 이끌어가는 구단이다. 그런 구단에 소속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다. 그리고 그의 행동이 친정팀을 향했다는 것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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