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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추리/미스터리

사자가 사는 거리, 히가시가와 도쿠야



  히가시가와 도쿠야.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소설에 빠지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다. 우연히 그가 쓴 책의 제목에 이끌렸고 그 책을 읽고 푹 빠졌다. 마침 읽은 책이 그가 쓴 첫 번째 소설이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그가 쓴 모든 책을 읽었다.(국내 발간 기준) 이번에 소개하는 이 책은 그의 최신작이고 내 기억이 맞다면 탐정과 조수가 모두 여자인(주인공이 모두 여자인) 첫 소설이다. 히라쓰카 여탐정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를 소개 하고자 한다.


 작가의 다른 많은 작품들과 같이 이 소설도 단편집이다. 작가가 잡지(?)에 소설을 연재하고 있어서 그 단편 소설을 모아 출판한 것이다. 히라쓰카 여탐정 사건부라는 부제를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의 주인공을 유지한 채 그녀들의 활약이 담긴 이야기가 5개 실려 있다.


 소설의 전개는 그의 다른 작품들과 유사하다. 정통 추리 소설처럼 탐정이 있고 그 탐정의 조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의 진행은 정통 추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 그의 소설의 매력이다. 이 소설도 특유의 유머 본격 미스터리라는 작풍이 유지됐다.


 이번 시리즈는 사랑에 실패하고 그 사랑에게 예금까지 다 털리고 불황의 정점에서 회사까지 퇴직한 미카가 고향 히라쓰카에 돌아오고 친구 엘자에게 연락을 받아 그녀를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빨리 사회에 복귀하고 싶은 미카가 어쩌다보니 자신의 이름을 딴 탐정사무소를 가지고 있는 탐정 친구에게 휘둘리다 탐정 조수가 되어 활약하는 모습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다. 


 미카와 엘자라는 이번 소설의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보면 작가의 전작들에 꿇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예의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탐정과 그녀를 귀국 자녀로 포장해주고 원만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게 노력하는 미카. 소설 뒷 면에 맹수 조련사 미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고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재밌다.


 살인사건이 등장하지만 유쾌한 진행이 히가시가와 도쿠야라는 작가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정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을 원하면 강력히 추천한다. 작가의 다른 소설도 대부분 재미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시길.